제 13 장 일반 건물 형태의 길흉

 

1. 상가 건물의 풍수

 

대부분의 상업용 건물은 한 면 이상이 도로에 접해 있으면서, 도로에 접한 벽면에는 유리창을 설치하고 이곳에 물건들을 전시하여 지나는 사람들의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도로에 접한 건물 길이가 길면 쇼윈도를 넓게 만들 수 있고, 전시되는 물건도 좀더 다양해진다. 또 상가를 여러 개로 분리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런 상가는 사업상 유리한 것으로 생각하고, 상가 건물을 신축할 때는 가급적 도로에 접한 길이를 넓게 만들려고 한다.

풍수로 볼 때, 쇼윈도가 넓고 깊이가 짧은 상가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사업이 잘되지 않는다. 사업이 잘되는 상가는 전면 길이보다 깊이가 깊은 점포이다. 밖에서 봤을 때는 쇼윈도가 적고 전면 길이가 짧기 때문에 작은 점포로 보이지만, 일단 점포에 들어서면 후면 깊은 곳까지 물건이 쌓여 있어 고객에게 안정감을 주고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반대로 쇼윈도가 넓고 전면 길이가 긴 점포는 지나면서 보기에는 일단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점포에 들어서고 나면 점포의 내부 깊이가 짧으므로 많은 물건이 없고, 물건을 보기 위해서는 전시된 쇼윈도 쪽을 바라보게 된다. 그러다 보면 길가에 지나가는 사람과 차들을 보게 되고, 물건을 구입할 생각보다는 밖으로 나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사업을 잘하려면 일단 점포에 들어온 고객이 빈 손으로 돌아가게 해서는 안 된다. 점포에 있어서 사업의 승패는 점포 내부에 의해 결정된다. 점포 내부 공간에 기운이 모여 있으면 사업이 잘된다. 그러나 점포 내부에 기운이 없는 점포는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기운이 모아지려면 겉에서 보이는 것보다 안에 더 내실이 있는 상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점포 형태의 길흉 이론은 산의 형태에 따른 기운 이론에 의한다. 즉 기운이 모이는 산은 깊이가 깊은 데 반해, 깊이가 얕은 산은 기운이 모이지 않는다.

 

2. 식당 및 커피숍 풍수

 

식당이나 커피숍은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다. 식당이나 커피숍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우선 식당 형태가 잘 갖춰져야 한다. 도로변에 길게 벌어진 식당은 비록 외부에서 보기에는 규모가 크게 보이는 장점이 있지만, 실제로는 내부적으로 기운이 모아지지 않아 사업이 잘되지 않는다. 설사 잘된다 하더라도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

다른 공간 형태와 마찬가지로 식당이나 커피숍도 내부 공간에 생기가 모여 있어야 한다. 내부 공간에 기운이 모이기 위해서는 깊이가 깊어야 한다. 따라서 식당이나 커피숍의 홀 평면 형태는 정사각형 혹은 정사각형보다 깊이가 깊은 것이 좋다. 홀 형태도 전면 길이는 길고 깊이가 얕은 식당은 오래 가지 못해 문을 닫게 된다.

같은 형태의 식당이라고 해도 주방이나 현관의 위치는 방위론에 의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커피숍과 식당의 창문을 크게 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시원하게 트인 창은 안팎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항시 햇빛을 받아 환하다.

그러나 호텔 커피숍처럼 넓은 경우를 제외하고 일반 커피숍이나 식당에서는 창이 지나치게 큰 것이 좋지 않다. 넓은 면적에서는 창문을 크게 해야만 안정감이 있지만, 일반적인 커피숍과 식당에서는 전면을 유리창으로 할 만큼 면적이 넓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듯 좁은 공간에서 유리창을 크게 만들면 안에 있던 기운이 외부로 빠져 나가 내부 기운이 약해진다.

 

3. 사무실 배치

 

여러 사람이 함께 근무하는 사무실에서는 책임자의 위치를 우선적으로 좋은 자리에 배정하고, 중요한 부서대로 나머지 자리를 잡는다.

실내 배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책상 위치를 선정하는 일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무실에서는 창문을 등지고 책상에 놓는 경우가 많다. 특히 창문에 가까운 자리에서 창문을 등지고 앉는 배치는 좋지 못하다.

책상은 장시간 앉아 있는 공간이며,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서 가장 중요한 일을 수행하는 공간이다. 그러므로 책상 위치는 사무실에서 가장 많은 생기가 이루어지는 곳이라야 한다.

먼저, 책상은 벽을 등지고 앉아야 한다. 사무실은 창문이 있는 벽과 복도로 연결된 출입문이 있는 벽, 중간의 양쪽 벽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경우에는 벽을 등지고 앉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데, 그것은 배산임수의 이론에 따른 것이다. 실내의 벽은 산으로, 창문은 물로 보기 때문이다.

또 창문은 가급적 멀리 있는 것이 좋다. 창문을 등지고 앉아 있는 것은 흉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창문을 등지고 앉아 출입문을 바라보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마치 절벽을 등지고 앉아 있는 것과 같은 매우 불길한 위치이다.

출입문도 가급적 멀리 있는 것이 좋다. 출입문으로는 사람뿐만 아니라 바람도 출입하므로 출입문 가까이에 있으면 바람을 맞게 되는 형상이어서 좋지 않다. 실내 전용 화장실이 있는 경우에는 화장실과 멀리 떨어진 곳에 책상을 놓도록 한다.

가장 좋은 책상 배치는 실내의 중심을 바라보도록 하는 것이다. 실내의 생기는 중심에서 발생하므로 중심을 바라보게 되면 생기를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벽을 바라보는 배치는 비록 안정감은 있지만 오랜 시간 앉아 있기가 쉽지 않다.

실내 건물 폭이 다른 경우에는 좌우가 넓고 천장이 높은 곳의 중심 부분에 책상을 배치한다.

응접용 소파나 회의용 테이블도 집무용 책상만큼 중요하므로, 위치를 잘 선정해서 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응접 세트는 책상 바로 앞에 연결시키고 그 주변에 의자를 배치해 왔다. 그런데 이러한 배치 방법은 책상에서 응접 세트를 내려다보는 형식이 되므로, 주인은 권위를 내세우게 되고 응접 세트에 앉아 있는 손님은 그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응접 세트는 책상과는 별도로 떨어진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응접 세트 좌석은 야트막한 테이블의 상부 중심 자리를 상좌로 하여 그 좌측과 우측, 즉 3면에 좌석을 배치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되면 중심 자리가 상좌가 된다. 그 다음으로 상좌에서 내려다보아 왼쪽이 오른쪽보다 상좌가 된다. 그러나 좌측과 우측의 상하 관계는 응접 세트가 놓여진 방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데, 벽을 의지하고 있는 쪽이 상좌가 된다.

응접 세트는 생기가 모이고 안정된, 방위상으로 좋은 위치를 선정해 놓는다. 그리고 상석을 가장 중심으로 하는데, 원형 테이블에서는 출입구에서 가장 멀리 있으면서 벽을 등지고 앉는 자리가 상석이 된다. 그 상석을 중심으로 좌측이 차석이 되고 그 다음이 우측이며, 출입문을 등지고 앉는 자리가 말석이다.

 

4. 최고 경영자의 방 위치

 

사무실 위치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이 회사 최고 경영자인 회장, 혹은 사장의 방이다. 이들 최고 책임자의 방은 가장 생기가 많은 곳에 위치해야 한다. 책임자는 회사 운영에 가장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런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많은 생기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사장실은 낮은 층이 좋다. 도심지에 있는 대부분의 업무용 빌딩은 대개 30층 내외로 고층 건물이다. 미국에서는 최상층이 가장 고급층인 것으로 인식되어 있는데, 그것은 위로 올라갈수록 전망이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풍수 이론에 의하면 높은 층보다 낮은 층에 사장실이 있는 것이 좋다. 이것은 생기가 지표면에 가까울수록 강하게 모이고 고층으로 올라갈수록 적어져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장실과 같은 중요한 방은 5층 이내의 저층부로서 2층이나 3층에 두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낮은 곳에 있으면 높이 올라갈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지만, 높은 곳에 있으면 내려가는 힘이 크게 작용한다.

또한 사장실은 같은 층이라고 해도 건물 형태에 따라 기운이 모이는 곳에 위치하도록 한다.

업무용 건물에서 가장 생기가 많이 모이는 곳은 건물 형태에 따라 다른데, 단변과 장변의 길이가 1:2 미만인 경우에는 중심 부분에 생기가 모이고, 1:2 이상인 경우에는 끝부분에 생기가 모인다.

근정전에서 왕의 자리인 용상은 중심축의 후면에 자리잡고 있으며, 조선총독부 건물의 총독 집무실은 건물 중심축 위에서 2층의 가장 후면으로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총독부 건물은 평면 형태가 일(日)자 형태를 이루고 있으므로 중심에 기운이 많이 모이지만, 단변과 장변의 길이가 1:2 이상인 장방형 평면에서는 중심보다 양쪽 끝부분에 생기가 모이기 때문이다.

사장은 업무용 책상과 회의용 책상, 응접용 소파 등에서 업무를 본다. 그러나 이 중에서 가장 많은 업무를 보게 되는 곳은 업무용 책상이다. 따라서 업무용 책상 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장실 내부 방위의 길흉 분석은 방으로 들어오는 기운과 책상 위치의 기운간 조화에 의한다. 즉 출입문으로 들어오는 기운과 책상 위치가 있는 곳의 기운이 서로 잘 어울리는 곳은 좋은 위치이며, 반대로 서로 어울리지 못하는 곳은 좋지 않다.

출입문과 책상 방위에 따른 기운은 패철 8방위에 의해 구분하며, 8방위 기운은 동사택과 서사택, 음양오행으로 구분한다.

사장실에서 책상 위치를 방위적으로 분석하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사무실 네 모서리에 대각선을 긋고 대각선이 만나는 점, 즉 사무실의 중심점을 패철 관측 지점으로 한다.

2. 중심점에 서서 출입문 위치를 방위로 측정하여 출입문의 방위가 동사택인지 서사택인지 구분한다.

3. 중심점에 서서 책상 위치를 방위로 측정하여 출입문 방위를 동사택, 서사택으로 구분한다.

4. 출입문과 책상의 방위를 측정한 결과 동일하다면 좋은 배치이고, 그렇지 않다면 좋지 않은 배치이다. 출입문과 책상의 방위가 서로 맞지 않는 경우에는 책상을 출입문 방위에 맞추도록 한다.

5. 중심점에 서서 출입문과 책상 위치를 측정하여 8방위상 음양을 구분한다. 출입문과 책상 방위가 음양으로 서로 다르면 음양 기운이 서로 결합해 생기를 이루지만, 그렇지 않고 서로 양이거나 음이면 불길하다.

6. 중심점에 서서 출입문과 책상 위치를 각각 방위로 측정, 오행을 구분한다. 오행상 상생 관계이면 길하고, 상극 방위이면 흉하다. 예를 들어 출입문이 남쪽에 있다면 오행상 화(火)에 속하고, 책상이 서쪽에 있으면 금(金)에 해당된다. 이것은 이른바 화극금(火克金)으로, 서로 상극 관계이므로 좋지 않다. 이런 경우, 책상을 동쪽에 두면 동쪽은 오행상 목(木)이 되므로 목생화(木生火)의 상생 관계를 이룬다.

 

5. 건물 복도

 

사무실용 빌딩은 각 층 중앙에 복도가 있고 그 좌우로 사무실이 있다. 이런 경우에 사무실 면적을 넓게 하기 위해, 대부분의 복도 폭이 좁다. 통로는 사람들이 통행할 수 있을 정도의 폭만을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기능만을 위주로 한 현대 건축의 공간 개념으로는 복도가 통행에 필요한 폭만을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나 풍수지리 이론으로 본다면 중앙 통로는 지금보다 훨씬 넓어야 한다. 통로가 기운이 모이는 중요한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통로의 폭이 크면 건물 중앙에 기운이 모여 생기를 이루는 반면, 폭이 좁으면 기운이 모아지지 않는다. 따라서 건물 통로를 넓게 하되, 그 공간을 전시나 휴식 공간으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6. 백화점 풍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추석이나 설과 같은 명절에는 시장에서 물건을 샀지만, 최근에는 시장보다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는 경우가 많다. 비단 명절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백화점이 도시의 상권을 잡고 있는 형편이다. 백화점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실질적인 구매자들도 있지만, 구경만 하는 이른바 ‘아이쇼핑족’도 적지 않다. 그러다 보니 삼풍백화점이 붕괴되었을 때 상당한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풍수지리적으로 볼 때, 삼풍백화점 건물은 애초에 흉가였다. 삼풍백화점의 건물 형태를 보면 중심 부분은 잘록한데 양쪽에 큰 건물이 A동과 B동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처럼 A동과 B동으로 연결된 형태는 마치 호리병과 같은 형태로서, 기운이 중심에 모이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기운이 좌우측으로 분산되는데, 기운이 분산되는 건물에서는 흉사가 일어나게 마련이다.

산의 형태에서도 기운이 모이는 산에서 명당이 이루어지고, 기운이 분산되는 산에서는 흉사가 일어나게 된다.

한국 최초의 백화점인 화신백화점을 비롯해 미도파, 신세계 등의 백화점 평면 형태는 대부분 정사각형이다. 정사각형이나 3:5 미만의 정사각형 평면 형태를 이루고 있는 백화점은 사업이 잘된다. 뉴코아백화점, 현대 압구정동백화점 등이 그 대표적인 경우이다.

백화점뿐만 아니라, 모든 상가 건물에서 삼풍백화점과 같이 중심 부분이 좁은 건물은 사업이 잘되지 않고 흉가가 된다.

 

7. 학교 풍수

 

오래 전부터 우리 나라 사람들은 자녀 교육을 위해 어떤 희생이라도 감수할 정도로 높은 학구열을 갖고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군사부일체’라고 하여, 스승을 부모나 왕처럼 존경해 왔다.

학교가 갖고 있는 기운은 학교에서 생활하는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전달된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평생 동안 사람에게 영향을 주듯, 학교의 기운도 평생 동안 생활에 영향을 준다.

학교 분위기는 학교 건물 형태에서 일어나므로, 학교 건물 형태를 분석함으로써 학생과 교사가 받는 기운을 구분하게 된다.

학교 건물은 전국적으로 유사한 형태이다. 대부분 남쪽을 향해 교실이 복도와 함께 길게 연결되어 있고, 교실 한 개의 크기는 가로 7.5미터, 세로 9미터로 면적이 20.41평이며, 복도 폭은 2.5미터가 일반적이다. 교실은 1층에 12개를 직선으로 배치하고, 좌우 중간에는 현관과 계단실을 설치함으로써 학교 전체의 길이는 9미터×14교실=126미터가 되고, 건물 폭은 복도까지 포함해 9.5미터가 된다. 이처럼 학교 건물 형태는 깊이에 대한 길이의 비율이 1:13으로 깊이가 매우 짧은 一자형 형태를 이룬다.

학교 건물은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유사하며, 학교 부지는 조건에 따라 一자형부터 ㄱ자나 ㄷ자로 변형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개념은 동일하다. 최근에야 배치를 보다 현대화하기 위해 직선적인 교사를 ㄱ자, ㄷ자, ㅁ자 등으로 하여 직선적인 길이를 줄인 형태를 권장하고 있는 실정이다(교육부의 <초등학교 건축계획 모형 연구>, 1996년).대학에서도 복도 양쪽에 건물을 배치하는 중복도식 교사를 차츰 짓고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도 복도 폭은 3미터 내외이다. 또한 강의실에 비해 복도가 좁고, 양쪽에 연결된 강의실 수가 많아 건물 형태는 전체적으로 一자형을 이루게 된다.

교육부에서 만든 초등학교 교사에 대한 새로운 계획이나 대학교에서 사용되는 중복도식 교실 배치 방법은 그동안의 직선적인 학교 형태로부터 매우 발전된 것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직선적인 형태를 벗어나지 못함으로써 기운의 중심점이 없는 상태이다. ㅁ자 형태의 교실 배치는 도너츠 형태와 그 의미가 같으며, 중심 부분에 지붕이 없어서 기운이 분산되기는 一자형 건물과 동일하다.

一자형의 학교 건물은 산의 형태 중에서 수산에 속하며, 보조격이다. 이러한 형태는 기운이 좌우로 분산되고, 약체이다. 이런 형태는 사대주의가 발생하고, 기운을 모으지 못하기 때문에 개인주의가 팽배해진다. 따라서 학교가 사회 공동의 이익보다는 개인주의적 목적만을 추구하게 되고, 학생이나 교수는 개인적인 성향이 많아진다. 뿐만 아니라 금전만능주의에 빠질 우려가 크고, 학문과 정신적인 지조를 잃게 된다.

서울대학교의 광장 이름을 아크로폴리스라고 한 것은 대학교가 사대주의에 빠져 있는 증거를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학교 건물을 명당 형태로 만들려면, 기운이 중심에 모이는 주인격 산 형태라야 한다.

또 평면적으로는 정사각형에 가까워야 하며, 직선형이라고 할 때도 전면 길이와 깊이의 비율이 1:2 미만이어야 한다. 一자형 평면에서 중심 부분이 정사각형의 넓은 공간을 이루는 형태는 기운이 모이는 공간이 된다.

이러한 형태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실을 직선으로 많이 연결하는 것보다는, 짧게 연결하되 건물 동수를 여러 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복도 폭은 가급적 넓게 하여 건물 기운이 복도에 모이게 하는 것이 좋은데, 이상적인 복도 폭은 6미터 혹은 그 이상인 것이 좋다. 넓은 복도 공간은 참고 자료 열람실이나 휴식 공간으로 이용하면 된다.

지붕은 지금처럼 평지붕이 아닌 모임 지붕 형태나 돔 지붕, 초기 지붕(초가지붕+기와지붕) 형태로서 기운이 중심에 모이도록 하고, 주변에 있는 산과 조화를 이루며 한국적인 사상이 담겨 있으면 더욱 바람직하다고 본다.

 

8. 불교건물과 기독교 계통 건물의 차이점

 

외국에서 발생되어 한국에 들어온 불교와 기독교는 한국의 전통적인 종교와 함께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종교적인 건물은 서로 형태적으로 큰 차이를 갖고 있다.

 

가. 불교 건물

 삼국 시대에 전래된 불교는 오랜 기간에 걸쳐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 불교의 대표적인 건물은 사찰의 대웅전이다.

대웅전의 건물 형태는 전면 길이가 긴 반면, 건물 깊이는 짧은 장방형의 횡적인 공간을 이루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런 건물은 전면에서 보기에는 넓어 보이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깊이가 얕아서 좌측이나 우측으로 공간이 길게 벌려진 형태를 이룬다. 더욱이 대웅전 중심에 불상이 자리잡고 있는 상태에서 스님이 설법을 하게 되면 신자가 좌우로 분산된다. 이것은 곧 사람들의 분열을 의미한다.

좌우로 긴 법당 건물 형태는 산의 형태로는 수산에 속한다. 수산은 중심에 모이는 기운이 약하고 좌우로 분산되는 기운이 강해 약체에 속한다.

또한 대웅전의 지붕은 늘어진 곡선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지붕의 정상 부분은 낮고 좌우 양쪽은 높다. 이러한 지붕 형태는 기운이 중심에 모이지 않고 좌우로 분산하는 형태를 나타낸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사찰 건물들과 달리 태국의 사찰 건물은 정반대 구조를 이루고 있다.

즉 입구 쪽인 전면 길이가 짧고 깊이는 매우 깊다. 이러한 건물에서는 내부 깊은 곳에 기운이 모이게 되어 단결하는 힘이 강하다. 그래서인지 태국에서는 불교 지도자가 정치적 지도자보다 더욱 존경받고 있으며, 승려들은 사회적으로 높이 숭상되고 있다.

 

나. 기독교 건물

 천주교 성당이나 개신교의 교회 건물은 모두 전면 길이는 짧은 반면 깊이는 긴 1자형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형태의 평면은 산의 형태로 보면 주인격 산에 해당되어 중심에 왕성한 기운이 모이게 된다. 강한 기운이 모이는 공간에서는 그곳에 있는 사람들도 서로 단결하는 힘이 강하다.

또 지붕 형태는 중심 부분이 뾰족하게 솟아 있어서 하나의 정점을 이루고 있다. 하나의 정점은 기운이 한 곳으로 밀집하는 현상을 말하며, 사람들도 한 점으로 모이는 단결을 의미한다. 다만 뾰족한 지붕 형태가 배타적인 기운으로 나타나는 결점을 갖고 있다.

 

다. 종교 건물의 특징

 지구상에는 불교나 기독교 계통 외에 이슬람교 등 다양한 종교들이 있다. 이러한 종교 건물들은 한결같이 지붕의 중심점에 기운을 모으는 형태를 이루고 있고, 평면은 정사각형으로서 중심적인 공간을 이룬다. 우리 나라도 불교가 전래된 초기의 사찰 건물은 일반적인 대웅전 모습과는 다르다. 예를 들면 불교 초기 건물로 꼽히는 부석사 무량수전의 경우, 일반적인 사찰에서의 부처상 배치와 전혀 다른 구조로 되어 흡사 교회 건물과 같은 배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후대에 오면서 건물 형태는 점차 좌우로 길고 깊이가 짧은 횡방향 건물로 변화된 것으로 나타난다.